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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이 있는 여행

함박산약수터

일시 : 2018.05.27.(일요일)

날씨 : 맑음

 

영산의 명소 함박공원이 새 단장을 해 지난 517일 개장을 했다고 합니다.

오랜만에 함박산 약수도 마실 겸 공원을 둘러보기 위해 함박공원을 찾았습니다.

전설이 있는 약수터의 물은 음용이 가능하다는 검사 결과표가 붙어 있어 안심하고 마실 수 있어 좋았습니다.

어릴 때부터 마시던 물이라 참 시원하고 물맛도 좋은 느낌입니다. 산신령을 모신 조그마한 산신각만이

옛맛을 느낄 수 있고, 나머지는 다 새롭게 단장되었습니다. 운동시설도 만들어져 있어 좋습니다.

 

하지만 약수사에 몇 그루 있는 함박은 이미 졌고, 푸르고 울창한 숲을 걷어 내고 작약(함박)군락지를 엄청 크게

만들어 묘목을 식재해 놓고, 목재 덱 계단을 거미줄처럼 얽히게 설치해 미관을 엉망으로 만든 느낌입니다. 

물론 몇 년 지나면 새롭게 정립이 되겠지만 기존의 숲보다 못한 공원이 조성되어 있는 듯했습니다. 함박이야

함박산이라는 명칭도 있고 또한 이곳의 대표적인 상징물이지만 그렇다고 군락지가 숲이 될 수는 없다고 보는데, 

무리하게 강조한 느낌이 든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숲속으로 군락지를 몇 군데 만들어도 될 터인데, 무리하게

예산만 낭비한 기분이 들어 씁쓸합니다. 하지만 잘 가꾸어 훗날 멋있는 명소가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약수를 받는 곳도 함박의 꽃 봉우리 형상은 좋은데, 전체로 보면 사람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

찝찝하다고 해야 하나. 가장 아래 사진처럼 옛 모습이 그립습니다.

 

 

 

 

 

 

 

 

 

 

 

 

 

 

 

* 효심이 묻어나는 함박산약수터에 얽힌 전설 *

 

이 약수터는 신라시대 효성이 지극한 나뭇군에 의해 발견되었다는 전설이 동국여지승람에 기록된 유명한

약수터로 일명 영산 약천이라 불린다고 합니다. 이 약수로 세수하면 버짐과 피부병이 없어진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정직하고도 지극한 효성으로 노모를 봉양하던 나무꾼이 영산에 백 오십여 년 전에 살고 있었다. 어느 해 노모는

우연히 체증에 걸려 여러 가지 약을 썼으나 효과도 없이 날로 쇠약해져 갔다. 아들은 정성을 다하여 간호했으나,

소용이 없자 사람의 힘으로는 어쩔 도리가 없음을 깨달았다.

그래서 목욕재계하고 정성을 들여 어머님의 병환이 쾌유하기를 빌었다. 기도한 지 7일째 되는 날 밤에 홀연히

기품이 있는 백발노인이 나타나, "네가 원하는 것을 내가 아노니 이 산 함박꽃 있는 곳을 찾아오너라." 했다.

놀라 깨어보니 꿈이었다. 하도 이상하여 날이 새자마자 아들은 함박산을 올랐다. 산중턱 함박꽃이 소나무 우거진

사이에 만발하였으나 그가 구하는 약 같은 것은 보이지 않았다. 꽃밭을 뒤지다 실망한 나뭇꾼은 갈증을 느끼고

함박꽃이 둘러싸인 계곡에서 솟아 흘러내리는 청수를 마셨다. 이게 어쩐 일일까? 그 물은 차고도 향긋하여 마치

활명수와도 같았다. 가슴이 단번에 시원해졌다.

 

 "이게 신령님이 가르쳐 주신 약이구나." 그는 기쁨에 넘쳐 약물을 떠다 드렸고 그 물을 마신 노모는 병이 완쾌되었다.

그 후에도 이 노모는 늘 청수를 애용하여 장수했다 한다. 이 소문을 들은 사람들이 다투어 이 약물을 마시게 되었으며, 

반드시 효성이 지극한 사람만이 효험을 얻는다고 전한다. 때로는 산신령이 나타나 불효를 훈계하기도 한다는데, 

요즘도 봄이면 찾는 이가 많다.」

 

 

 

 

 

 

 

 

 

 

 

 

 

 

 

 

 

 

 

 

 

 

 

 

 

 

 

 

 

 

 

 

 

 

 

 

 

 

 

 

 

 

 

 

 

 

 

 

 

 

 

 

 

 

 

 

 

 

 

 

 

 

 

 

 

 

 

 

 

 

 

 

 

 

 

 

 

 

 

 

 

 

 

 

 

 

 

♥ 옛날 약수터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