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암남공원에 복수초가 피고 있다. 일찍 봄을 알리는 꽃 중의 하나이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더 일찍 핀 듯한
느낌이다. 지금이 봄이가? 겨울이가? 어찌됐던 반갑다.
“복 많이 받고 오래 살라”는 뜻을 가진 복수초는 우리나라가 원산지로 전국의 숲 속 특히 활엽수 밑에 많이
분포하고 3~4월에 노란색의 꽃을 피우는데 지구 온난화 탓이겠지만 1월 말 2월 초에도 개화를 한다. 땅에 붙어
있다시피 해 엎드려 봐야 잘 볼 수 있다.
참고로 이른 봄에 피는 봄꽃들은 대부분 손가락 길이 남 짓 키가 크지 않다.
그 이유는 성급함이라기보다 나름의 지혜로운 전략이 있기 때문이다. 숲속은 햇볕을 차지하기 위한 긴장감 넘치는
전쟁터인데, 나무들이 잎을 펼쳐 하늘을 가리기전에 주변의 다른 풀들이 키를 올려 그늘을 만들기 전에 남보다
먼저 열심히 올라와 꽃을 피우며 아무도 가리지 않는 이른 봄의 햇볕을 독차지한다.
학명 : Adonis amurensis Regel & Radde
분류 : 미나리아재비과 / 여러해살이풀
부산에서는 보기 드문 눈이 제법 오는 날 짬을 내어 송도 암남공원 복수초 군락지를 알아내어 찾았는데,
함박눈이 비와 섞여 내려 저지대는 싸임이 없어 아쉬웠다. 산의 정상부들은 하얀 천지로 변해있다.
복수초 군락지는 부산국제수산물도매시장 버스정류장에서 계단을 올라 우측으로 두도전망대로 가다보면 쉴 수 있는 목재 벤치가 있는데, 조금 더 지나 계곡에서 산속으로 약20여m 올라가면 된다. 위에서 소개했듯이 땅에 붙어 있다시피 해 진사님들이 주위를 많이 망쳐 놨다. 모든 분들이 감상할 수 있도록 찾는 분들이 조심조심해서면 하는 바람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