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포늪 여러 곳 언덕바지에 집단을 이루고 있는 미국쥐손이를 만났다. 아주 작은 꽃이 앙증맞게 피어 있는 모습에서 발걸음이 멈춰진다.
학명 : Geranium carolinianum L.
분류 : 쥐손이풀과 / 한해살이풀
미국쥐손이(Geranium carolinianum)는 쥐손이풀과의 겨울형 한해살이풀로 주로 남부의 밭이나 밭둑과 그 주변, 과수원, 길가나 빈터, 강이나 하천변 등에서 자란다. 북미 원산의 외래종으로 경쟁식물이 드문 척박하고 건조한 곳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1995년 처음 국내에 보고된 이후로 그 세력을 크게 넓혀가고 있다고 한다.
대개 가을에 발아해서 뿌리잎이 땅바닥에 붙어 겨울을 난다. 흔히 붉은 갈색을 띤다. 봄이 되면 줄기가 사방으로 벋어 나와 비스듬히 자라며 높이 20~60cm로 선다. 전체에 부드러운 털이 있다. 잎은 지름 3~7cm의 콩팥 모양 또는 원형으로 마주나며 잎자루는 길다. 잎몸은 5~7갈래로 깊게 갈라진 뒤 다시 얕게 갈라진다.
5월이 되면 줄기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서 긴 꽃대가 나와 2개씩의 꽃을 매단다. 꽃은 연분홍 또는 흰색이며 지름 10mm 내외이다. 꽃받침과 꽃잎은 5개이며, 가운데 씨방은 5개의 심피로 이루어져 있고 암술머리는 5갈래이다. 대개 곤충이 찾아와 딴꽃가루받이를 하지만 늦여름이 되면 폐쇄화를 달거나 자기꽃가루받이를 하기도 한다.
꽃가루받이가 끝나고 꽃잎이 떨어져도 꽃자루는 그대로 서서 촛대처럼 꽃받침을 떠받친다. 긴 암술대 밑에 붙은 5개의 털투성이 열매는 점차 검은색으로 익는다. 다 익으면 암술대가 5갈래로 갈라지면서 빠르게 감아올리는 탄성에 의해 밖으로 튕겨나간다. 열매(씨앗)은 난형으로 길이 2mm 정도이며 겉에 미세한 그물무늬가 있다.
북미 원산이며 쥐손이풀과 닮아서 미국쥐손이라고 한다. 유사한 품종으로 쥐손이풀(G. sibiricum)과 이질풀(G. thunbergii)이 있는데 이들은 여러해살이풀이고 잎이 3~5갈래이다. 쥐손이풀은 꽃이 대개 1개씩 달리며, 이질풀은 꽃이 붉은 자주색을 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