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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야생화

개망초

봄부터 여름까지 전국 어디에서나 흰색으로 무리 지어 피어 있는 꽃을 볼 수 있다. 가까이서 보면 가운데 노란색 두상화와 바깥쪽 하얀색 설상화가 배열한 모습이 마치 계란프라이처럼 보인다고 해서 계란꽃이란 별명으로 부르기도 한다. 바로 개망초꽃이다. 꽃말은 화해라고 한단다.

 

학명 : Erigeron annuus (L.) Pers.

분류 : 국화과 / 두해살이풀

 

 

 

 

 

백색 설상화는 암꽃이고, 안쪽의 황색 관상화는 짝꽃(양성화)이다. 암꽃을 바깥쪽에 배치함으로써 타가수분을 용이하게 한다고 할 수 있다.

 

 

 

 

 

작은 꽃이 모여 핀 모습이 멀리서 보면 언뜻 안개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멀리서 보아도, 가까이서 보아도 이쁘고 친근한 꽃이다.

 

 

 

 

 

볕이 잘 드는 곳이면 도시권에서도 잘 자라고, 많은 꽃이 피기 때문에 숫자로만 따지면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수의 종자가 존재하는 식물일 듯하다.

 

 

 

 

 

식물 이름에 ''라는 접두어가 붙어 있으면 대개 '원식물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용도나 모양이 조금 못한' 의미로 붙였다고 보면 얼추 맞다고 한다. 물론 인간의 시각으로만 판단한 것일 뿐이다.

 

 

 

 

 

개망초는 망초처럼 싹이 난 다음 해에 꽃이 피는 2년생 식물이고, 비슷한 생육환경에서 잡초로 많이 자란다. 사실 꽃이 망초보다 훨씬 크고 보기가 좋은 개망초 입장에서는 억울한 이름일 수도 있겠다.

 

 

 

 

 

개망초는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 100년 남짓 되었을 것이라 추측한다는데, 북아메리카 원산으로 에도시대 일본에서는 경관용으로 재배했다는 기록이 있고, 일제강점기 기찻길 주변에서 많이 자라 당시 철도용 침목에 묻어 들어왔을 것으로 추측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망초와 더불어 '망국초(亡國草)'라 부르기도 한단다.

 

 

 

 

 

최근까지 여러 자료에서 왜풀, 망촛대, 버들개망초, 버들잎잔꽃풀, 풍년대, 청쿨, 들잔꽃풀(북한), 계란꽃 등 지역마다 다르게 부르고 있는 이름이 확인되는데 전국에 많이 자라고 있는 만큼 별칭도 다양하다고 한다.

 

 

 

 

 

개망초는 전국적으로 군락을 이루며 자라는 귀화식물이지만 가시박, 서양등골나물, 도깨비가지처럼 생태 교란이나 유해성에 대한 우려가 적고, 오히려 친근한 식물로 인식되어 있다. 실제 이 식물이 자라는 생태적 특성을 보면 당연해 보인다. 우선 꽃이 적은 여름철에 흰색 꽃이 무리로 피어 경관을 이루지만 다른 식물이나 농작물에 그다지 피해를 주지 않는다. 아쉬운 점은 꿀샘이 발달하지 않은 꽃이라 벌한테는 좋은 밀원식물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름도 순박한 개망초, 이제 우리 꽃이라 해도 진배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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