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23.07.30.(일요일)
날씨 : 맑음(찜통더위+열대야)
서라벌의 왕궁 반월성을 중심으로 달이 뜨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해서 이름 지어진 월정교, 한여름 밤 야경을 구경하였다. 낮의 풍광도 아름답고 멋지겠지만 야경의 아름다움은 과히 장관이다. 더위도 잊을 겸 수많은 관광객이 찾아 월정교의 멋을 담고 추억을 만드느라 분주하기 짝이 없다.

월정교는 월성의 남쪽 절벽을 끼고 흐르는 강에 세워진 통일신라시대 교량으로 경주시 교동 163-1에 위치해 있다. 조선시대에 유실된 것을 2018년 4월 국내 최대 규모의 목조 교량으로 복원하였다고 한다.

교각과 다리 양쪽에 문루門樓와 지붕이 있는 목조 건축물인 월정교는 신라의 월성과 남산을 이어주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 경주 남산은 부처님의 땅으로 여겨져 왕궁에서 행차하는 일이 잦았고, 이 웅장하면서도 정교한 교량을 왕과 왕족 그리고 허락된 신라 귀족만이 말과 가마를 타고 왕래하였다고 한다.

수많은 관람객이 드나들고 있다. 야경이 너무나 아름다운 황홀경이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통일신라시대 경덕왕 19년(760년)에 지어진 것으로 기록되어 있단다.

월정교의 복원설계와 공사에 관한 내용을 포털을 통해 알아본 내용이다.
〈1984년 11월 26일부터 1986년 9월 8일 까지 진행된 두 번의 복원설계를 위한 자료수집과 발굴조사를 통해 나무로 된 다리가 있었음을 처음으로 확인하였고, 2008년부터 2013년까지의 공사로 길이 66.15m, 폭 13m, 높이 6m의 교량 복원이 완료되었다. 2016년 4월부터 시작된 다리 양 끝의 문루(門樓) 2개동을 건립하는 공사를 진행하여 2018년 4월 준공되었다.〉

문루 입구에서 찍은 사진인데, 문루(門樓) 2층에는 출토된 유물과 교량의 건축 역사를 보여주는 디지털 전시관이 설치되어 월정교의 역사와 복원과정 관련 영상도 상영한다는데, 야간에는 구경할 수가 없다.


두 장의 사진은 2년 전 해가 지기를 기다리며 찍은 것들인데, 원효대사와 요석 공주 그리고 설총에 관한 내용을 다시 떠올린다. 남편을 전장에서 잃고 청상과부가 된 요석과 원효대사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유교(柳橋)가 흔적으로 남아있다고 한다. 원효가 다리를 건너다가 강에 빠져 옷이 젖었고 일정한 거처가 없던 원효가 요석궁에 머물게 되면서 둘 사이에 신라의 기둥이 된 설총이 태어났으며, 승려 신분의 원효가 진골 귀족인 요석공주를 만나려고 다리에서 일부러 떨어졌다는 이야기에 피식 웃음이 나온다.

야경을 즐기는 빛멍이랄까? 더위도 잊고 시름도 잊고, 시간 가는줄을 모르겠다.

강의 언덕에서 조망된 월정교의 모습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움직이지만 마음은 평온함을 느낀다.

징검다리를 건너며 월정교의 야경을 즐기는 사람이 엄청 많음을 알 수 있다. 이 징검다리가 ‘효불효교’라 불리는 거겠지?
신문(경북도민일보)에 실린 기사를 읽어 보면 남편을 먼저 보내고 혼자 된 어머니가 마음에 품은 남자를 만나러 밤마다 차가운 개울을 건너는 모습이 안타까워 자식들이 놓아준 징검다리. 어머니를 위한 마음은 효이나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생각하면 불효라 하여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 손수 징검다리를 놓았던 아들과 그 다리를 건넜을 어머니의 애달픈 심정을 헤아릴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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