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에서 기근(공기뿌리)이 나와 나무나 바위를 기어오르면서 퍼지는 식물로, "한국의 아이비"라고들 한답니다. 한국 원산으로 흔히 남부지방의 산에서 잘 자라는 식물로 겨울에도 푸른 잎이 유지되고, 열매는 귀엽게 느껴지지만 관상가치는 그렇게 크지 않다고 봅니다.
학명 : Hedera japonica Tobler
분류 : 두릅나무과 / 상록활엽성 만경목
아이비(Ivy)라 함은 벽을 타고 오르게 심거나 화분의 빈 공간을 채우는 데 많이 쓰는 덩굴식물로 잘 알려져 있지만, 비슷하게 생긴 송악은 모르는 사람이 훨씬 많은 것 같습니다. 송악이 바로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한국의 아이비'이지요.
주로 따뜻한 남해안과 제주도 등 남쪽 지방에 분포하지만 충청도 이남의 해안과 섬 지방에서 습도가 높고 그늘진 숲속에 잘 자란다고 합니다.
가장 유명한 송악은 천연기념물 제367호로 지정된 전북 고창 선운사 입구 절벽에서 자라는 송악이라고 합니다.
송악의 꽃은 특이하게도 다른 식물들은 생명 활동을 멈추는 10~11월에 핍니다. 황록색 꽃송이 여럿이 모여 공처럼 둥글게 피는데, 한 송이씩 자세히 보면 꽃잎이 5장입니다. 열매는 사진과 같이 이듬해 봄(3~4월)에 꽃 모양 그대로 생겨 자주색을 거쳐 검은색으로 익습니다.
잎은 반질반질 윤이 나고 짙은 녹색으로 상록수답게 겨울에도 잎이 한여름처럼 싱싱하고 기운이 넘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늘 푸른 잎을 달고 있으니 겨울에는 가지만 남는 담쟁이덩굴보다 공원이나 정원에 심기 좋아 보입니다. 잎 모양은 둥근 삼각형이 기본이지만 오래 묵은 나뭇가지에서는 타원형 잎이 달리는 등 변이가 많습니다.
송악이라는 나무 이름의 유래에 관해 검색을 해보니 박상진 경북대 명예교수의 책 '우리 나무 이름 사전'은 "제주 방언으로 본래 '소왁낭'이라고 했는데, 그 이름이 '소왁나무'를 거쳐 송악이 됐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남부 지방에서는 소가 잎을 잘 먹는다고 소밥나무 또는 소쌀나무라고도 했답니다. 북한에서는 담장을 뒤덮으며 자라는 모습 때문에 담장나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