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24.07.20.(토요일)
날씨 : 흐림
위치 : 금정구 두구동 1117번지(선두구동 행정복지센터 뒤편 100m)
후텁지근한 장마철 토요일 아침 금정구 두구동 연꽃소류지에 꽃이 많이 폈다는 소문에 바로 달려가 아름다운 연꽃을 카메라에 담았다. 참고로 제9회 연꽃 문화제는 어제 저녁 개막식을 했고 오늘과 내일 양일간 개최한다고 한다. 이곳 소류지는 한 주민이 연꽃 씨앗을 파종한 이후 자연적으로 번식되어 현재의 연꽃소류지가 탄생하였다고 한다.
참고로 주차공간은 많지는 않지만 행정복지센터에서 연꽃소류지 입구까지 주변에 여러 대 주차할 수 있으며 간이화장실도 마련되어 있다.
학명 : Nelumbo nucifera
분류 : 연꽃과 / 여러해살이풀(수초)
홍련은 손에 꼽을 정도로 숫자가 많지 않고 대부분 백련인데 이 백련은 한꺼번에 피지 않고 석 달 동안 계속해서 피고 지기를 한단다.
역시 연꽃은 아침에 보는 것이 더 싱싱하고 매력적이다. 참고로 대부분의 꽃들이 그렇지만 연꽃 역시 오후 되면 꽃잎을 오므린다.
선두구동 행정복지센터 뒤 100여m 거리에 큰 수호목이 자리하고 있다.
금정구 아름다운 나무(지정번호 : 2019 – 5호)로 지장된 상수리나무가 마을을 감싸안은 당산목으로 우뚝 솟아있다. 수령이 160년 되었다고 한다. 여기에 조정언비라고 하는 안내판이 있다.
조정언 – 공덕산 아래 조리마을과 죽전마을 사이에 있는 저수지를 말한다. 이 저수지(2,640㎡)는 1887년(고종24년)에 축조되었으며 지금은 연꽃소류지로 변해 꽃이 필 때 장관을 이룬다. 금정구 홈페이지에 보면 저수지 면적이 7828㎡라고 표시하고 있다.
선두구동 연꽃소류지 일원에서 제9회 연꽃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아침 일찍 도착하니 행사나 행사요원도 찾기 힘들다. 오롯이 연꽃을 감상하기로 한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힐링플레이스 선두구동 연꽃소류지를 소개한 안내판이 둑에 서있다.
연밥에도 꿀이 있는지 꿀벌이 날아갈 생각을 않는다.
소류지의 뒷산 공덕산을 등산할 때 이곳을 지나갔는데, 그때는 연꽃이 피는 시기가 아니어 잎이 무성한 연 밭을 구경했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작은 면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홍련보다 백련을 더 좋아하는지라 백련이 화려하게 피어 아름다운 자태를 실컷 볼 수 있어 좋다.
연꽃의 꽃말은 순결·청순한 마음·번영을 뜻한다고 한다.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공양미 삼백석에 인당수라는 바다에 몸을 던졌는데, 바다에 빠진 심청을 가엽게 여긴 용왕은 심청을 왕비로 삼고 연꽃에 태워 다시 육지로 돌려보내 아버지와 만나게 된다는 심청전 내용이 문득 생각난다.
소류지 둘레(둑)에 코스모스를 심어 놨는데 벌써 제법 많이 폈다는 사실이다. 코스모스길을 걷노라니 마음만은 가을인 것 같다.
소류지 중앙에 만들어진 포토존이다.
연꽃은 아시아 남부와 오스트레일리아 북부가 원산지라고 한다. 진흙 속에서 자라면서도 청결하고 고귀한 식물로, 여러 나라 사람들에게 친근감을 주어 온 식물임엔 틀림없다.
성상을 살펴보니 잎은 뿌리줄기에서 나와서 높이 1∼2m로 자란 잎자루 끝에 달리고 둥글다. 또한 지름 40cm 내외로서 물에 젖지 않으며 잎맥이 방사상으로 퍼지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잎자루는 겉에 가시가 있고 안에 있는 구멍은 땅속줄기의 구멍과 통한다고 한다.
꽃은 7∼8월에 피고 홍색 또는 백색이며 꽃줄기 끝에 1개씩 달리고 지름 15∼20cm이며 꽃줄기에 가시가 있다. 꽃잎은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이며 수술은 여러 개이다. 꽃받침은 크고 편평하며 지름 10cm 정도이고 열매는 견과이다. 종자가 꽃받침의 구멍에 들어 있다.
종자의 수명은 길고 2천 년 묵은 종자가 발아한 예가 있다고 한다. 참고로 함안의 아라홍련에 관해 알아보면 「'아라연꽃'은 2005년 5월 경상남도 함안군 성산산성에서 발굴된 연꽃 씨앗에서 발아한 연꽃이다. 이 연꽃은 성산산성 발굴 현장에서 발견된 씨앗에서 자란 것이며, 발견된 10개의 종자 중 일부를 한국지질자원연구소에 의뢰해 성분 분석한 결과 각 650~760년 전, 즉 고려 시대 연꽃 씨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함안군에서는 함안 지역이 본래 옛 아라가야가 있었던 곳이었기 때문에 이 연꽃을 '아라연꽃'이라고 명명하였으며, 일부 연꽃 씨앗에 대해 발아시키는데 성공하였다. 발아한 연꽃은 이후 같은 해 7월 7일에 꽃을 피웠다.」
연꽃·연잎 채취금지
정자에서 본 연꽃소류지이다.
수련은 잎이 수면에 붙어 있는 반면에, 연꽃은 줄기가 수면 위로 뻗어 나와 잎이 공중에 떠 있는 차이가 있다.
영어의 로터스는 연과 수련을 함께 취급한다고 한다. 나일강가에서 피는 이집트인의 신성한 로터스는 수련이고 그리스 신화에서 식연인(lotus eater)이 먹은 로터스는 벌노랑종류라고 한다. 인디안로터스(Indian lotus)는 연이며 인도의 고대 민속에서 여성의 생식을 상징하고 다산(多産), 힘과 생명의 창조를 나타낸다고 한다. 또한 풍요·행운·번영·장수·건강 및 명예의 상징 또는 대지와 그 창조력, 신성 및 영원불사의 상징으로도 삼았단다. 인도에서는 BC 3000년경으로 추정되는 연꽃의 여신상(女神像)이 발굴되었고, 바라문교(婆羅門敎)의 경전에는 이 여신이 연꽃 위에 서서 연꽃을 쓰고 태어났다는 기록도 있다고 한다.
이곳 소류지는 야경도 구경할 수 있는 모양이다. 야경을 밝힐 몇 가지 도구도 있다. 야경도 좋겠지만 야간에는 꽃을 볼 수 없으니 진퇴양나이 되겠다.
연 꽃잎을 배경으로 센스있는 의자가 만들어져 있다.
불교의 출현에 따라 연꽃은 부처님의 탄생을 알리려 꽃이 피었다고 전하며, 불교에서의 극락세계에서는 모든 신자가 연꽃 위에 신으로 태어난다고 믿었다고 한다. 인도에서는 여러 신에게 연꽃을 바치며 신을 연꽃 위에 앉히거나 손에 쥐어주며, 불교에서도 부처상이나 스님이 연꽃 대좌에 앉는 풍습이 생겼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불교 전파 이전부터 연꽃이 진흙 속에서 깨끗한 꽃이 달리는 모습을 속세에 물들지 않는 군자의 꽃으로 표현하였고 종자가 많이 달리는 현실을 다산의 징표로 하였단다. 중국에 들어온 불교에서는 극락세계를 신성한 연꽃이 자라는 연못이라고 생각하여 사찰 경내에 연못을 만들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무궁화꽃도 활짝 피었다.
조정언비가 있는 곳에서 내려다 본 연꽃소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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