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24.07.28.(일요일)
날씨 : 맑음(폭염특보)
위치 : 경북 청도군 화양읍 연지로 207 (화양읍 유등1리)
운영시간 : 상시 개방
주차시설 : 군자정 좌우 무료주차장
관람료 : 무료
폭염을 잊게 하는 힐링 장소로 유명한 곳, 우아한 연꽃이 피어나는 연못 유등연지를 구경하기 위해 집사람과 함께 청도로 달려갔다. 싱싱하고 넓은 잎이 연못 전체를 덮어 푸른바다를 연상케 하는 장관을 이루고 있다.
참고로 유등연지가 청도 8경중의 5경으로 꼽히며 전국 명승지 100선 중의 하나라고 한다.
유등연지는 아침 해가 솟을 때와 석양이 질 때 군자정의 모습과 조화되어 더욱 운치를 돋운다고 하는데,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10시가 조금 지난 때이다.
군자정(君子亭) - 인공 섬으로 다리를 건너 정자로 들어가는 입구에 일감문(一鑑門)이라는 편액이 붙은 작은 문이 있다.
유등지를 신라지 혹은 유호연지로도 불린다는데, 무오사화로 이곳에서 은거 중이던 모헌(慕軒) 이육(李育)이 못을 넓히고 연을 심어 오늘의 유등연지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곳에 연을 심은 것은 비록 몸은 주류에서 쫓겨나 운둔하게 되었으나 연꽃처럼 청정한 군자의 삶을 살고 싶었던 뜻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이곳 유등연지는 대부분이 홍련이다. 연꽃의 꽃말은 순결·청순한 마음·번영을 뜻한다고 한다.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공양미 삼백석에 인당수라는 바다에 몸을 던졌는데, 바다에 빠진 심청을 가엽게 여긴 용왕은 심청을 왕비로 삼고 연꽃에 태워 다시 육지로 돌려보내 아버지와 만나게 된다는 심청전 내용이 생각난다.
유등연지는 넓이 6만9천421㎡(2만1천평), 둘레 600여m이며, 깊이는 2m의 큰 연못으로 못 전체가 싱그러운 푸르른 연잎으로 덮여있다. 연녹색을 띠는 둥근 형태의 잎은 지름이 40cm정도이고, 뿌리줄기에서 나와 물 위를 향해 1m정도 높이 솟는데 물에 젖지 않는다. 수심이 1,5m 이상 되면 연이 생육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곳 유등연지도 가장 중앙은 깊은 모양이다. 연이 없다.
연꽃은 아시아 남부와 오스트레일리아 북부가 원산지라고 한다. 진흙 속에서 자라면서도 청결하고 고귀한 식물로, 여러 나라 사람들에게 친근감을 주어 온 식물임엔 틀림없다.
6월 중순부터 분홍빛 연꽃(홍련)이 피어오르기 시작하며 7~8월 절정을 이룬다고 하는데, 오늘은 피어있는 연꽃이 썩 많지는 않다.
꽃은 7∼8월에 피고 홍색 또는 백색이며 꽃줄기 끝에 1개씩 달리고 지름 15∼20cm이며 꽃줄기에 가시가 있다. 꽃잎은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이며 수술은 여러 개이다. 꽃받침은 크고 편평하며 지름 10cm 정도이고 열매는 견과이다. 종자가 꽃받침의 구멍에 들어 있다.
연지 둘레길에 연꽃을 그려 어디서던 꽃을 볼 수 있게 한다.
종자의 수명은 길고 2천 년 묵은 종자가 발아한 예가 있다고 한다. 참고로 함안의 아라홍련에 관해 알아보면 '아라연꽃'은 2005년 5월 경상남도 함안군 성산산성에서 발굴된 연꽃 씨앗에서 발아한 연꽃이라고 한다. 이 연꽃은 성산산성 발굴 현장에서 발견된 씨앗에서 자란 것이며, 발견된 10개의 종자 중 일부를 한국지질자원연구소에 의뢰해 성분 분석한 결과 각 650~760년 전, 즉 고려 시대 연꽃 씨인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한다. 함안군에서는 함안 지역이 본래 옛 아라가야가 있었던 곳이었기 때문에 이 연꽃을 '아라연꽃'이라고 명명하였으며, 일부 연꽃 씨앗에 대해 발아시키는데 성공하였으며, 발아한 연꽃은 이후 같은 해 7월 7일에 꽃을 피웠다고 한다.
유등연지의 연꽃에 관해 설면을 한 빗돌도 있다.
유등지 둘레길에 배롱나무가 심겨져 있는데, 배롱나무가 활짝 펴 환상의 좌화를 이룬다.
영어의 로터스는 연과 수련을 함께 취급한다고 한다. 나일강가에서 피는 이집트인의 신성한 로터스는 수련이고 그리스 신화에서 식연인(lotus eater)이 먹은 로터스는 벌노랑종류라고 한다. 인디안로터스(Indian lotus)는 연이며 인도의 고대 민속에서 여성의 생식을 상징하고 다산(多産), 힘과 생명의 창조를 나타낸다고 한다. 또한 풍요·행운·번영·장수·건강 및 명예의 상징 또는 대지와 그 창조력, 신성 및 영원불사의 상징으로도 삼았단다. 인도에서는 BC 3000년경으로 추정되는 연꽃의 여신상(女神像)이 발굴되었고, 바라문교(婆羅門敎)의 경전에는 이 여신이 연꽃 위에 서서 연꽃을 쓰고 태어났다는 기록도 있다고 한다.
성상을 살펴보니 잎은 뿌리줄기에서 나와서 높이 1∼2m로 자란 잎자루 끝에 달리고 둥글다. 또한 지름 40cm 내외로서 물에 젖지 않으며 잎맥이 방사상으로 퍼지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잎자루는 겉에 가시가 있고 안에 있는 구멍은 땅속줄기의 구멍과 통한다고 한다.
유등연지가 최근 경북문화관광공사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청도를 대표하는 경북 대표 여름 관광지 22선에 선정됐다고 한다.
군자정(君子亭) 강학회(講學會)에 관해 검색을 해보니 이곳 유등리에 자리한 유교단체라고 한다. 군자정 강학계(講學契), 혹은 강계(講契)로 부르며, 고성 이씨 입청도조(入淸道祖)인 모헌(慕軒) 이육(李育)의 유덕(遺德)을 기리고 지역의 문풍(文風)을 진작시키기 위하여 고성 이씨 문중이 중심이 되어 1919년에 조직하여 지금까지 운영해 오고 있는 시회(詩會)를 겸한 강학계이다.
앞에서도 언급했듯 6월부터 8월까지 길게 연꽃이 핀다고 한다. 새로운 잎들이 아주 싱싱하게 솟아 나고 있다. 다른 연꽃단지보다 운치가 있는 곳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군자정이 처음 지어진 연대가 1531년이라고 한다. 2010년 새로 정비해서 관광지로 발전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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