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도 독특한 “띠”는 사람들에게는 “삐비”, “삘기”로 더 알려져 있으며,
어린 시절 농촌에서 띠의 흰 꽃이 올라오기 전 이를 뽑아 먹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하다.
오래 씹으면 단맛이 돌고 씹으면 씹을수록 껌을 씹듯 쫀득해져 별다른 먹을 것도 장난감도 없이
마냥 들판을 쏘다니던 어린 시절에는 좋은 먹 거리며 재밋거리였다.
어느 산소의 많은 면적을 차지한 모습을 보니 옛 추억과 함께 보기 싫지 않은 장관을 연출하고 있었다.
학명 : Implerata cylindrica var. koenigii
분류 : 벼과
벼과의 다년생식물로 마디가 있는 땅속줄기에서 줄기가 나와 곧추서서 80㎝ 정도 자란다.
잎은 긴 끈처럼 생겼는데 길이 20~50㎝, 너비 1㎝ 정도이다. 잎의 기부는 좁아져서 줄기를 감싸는
잎집[葉鞘]으로 된다. 꽃은 흰색이며 5~6월에 줄기 끝에서 길이가 20㎝에 달하는 수상(穗狀)꽃차례
(흔히 이삭이라고 부름)로 핀다. 수술은 2개이며, 암술은 하나이나 암술머리는 2갈래로 나누어져 있다.
땅속줄기를 캐서 햇볕에 말린 모근(募根)은 한방에서 발한·이뇨·지혈 등에 쓴다.
더위 먹었을 때 땅속줄기와 메밀 볶은 것을 갈아서 달여 먹으면 효과가 있으며, 딸국질에도 좋다.
잎은 지붕이나 도롱이 같은 우장(雨裝)을 엮는 데 쓰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