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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이 있는 여행

경남의 벚꽃명소 창녕(영산) 만년교와 연지못의 수양벚나무 장관

일시 : 2024.03.31.(일요일)

날씨 : 맑음

위치 : 경상남도 창녕군 영산면 원다리길 42(동리)

 

 

벚꽃이 만발한 요즘 sns에서 핫플레이스로 아주 유명해진 곳, 고향 영산 남산 아래 실개천(영산천)을 가로질러 놓여 있는 아치교, 일명 남천교라고도 불리는 만년교가 처진개벚나무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몇 년 전부터 경남의 벚꽃명소로 소문나 꽃이 만개를 하면 수많은 상춘객과 전국의 진사들이 모여 작은 시골마을을 흥분의 도가니에 빠져들게 하는데, 오늘 역시 아침 일찍부터 추억을 만들기 위해 인생샷을 하는 사람들로 인신인해를 이루고 있습니다.

 

 

 

 

한쪽 축대에 축 늘어진 처진개벚나무가, 반대편 축대엔 샛노란 개나리가 활짝 펴 만년교에서 봄을 만끽하기에 손색이 없는 그런 멋진 장관이 펼쳐져 있습니다. 개나리울타리 쪽엔 인생 샷을 찍기 위해 긴 줄이 서있고, 차도의 교랑 위는 이를 찍기 위한 진사들이 빽빽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위 사진과 아래사진은 서로 다른 카메라로 찍은 것 뿐입니다.

 

 

 

 

 

만년교의 처진개벚나무가 활짝 펴니 꼭 눈을 덮어 쓴 모습입니다. 이곳의 세그루는 붉은 색이 아주 작은 쉽게 봐서 흰 수양버들로 보입니다.

 

 

 

 

 

참고로 만년교는 조선 시대의 아치교로 197232일 대한민국의 보물 제564호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개천 양쪽의 자연 암반을 바닥돌로 삼고 그 위에 잘 다듬어진 화강암 석재를 층층이 쌓아 무지개 모양의 홍예(虹霓)를 이루고 있으며, 그 위로는 둥글둥글한 자연석을 쌓아 올리고 맨 위에 얇게 흙을 깔아 다리 위로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길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노면은 곡선을 그리며 양 끝을 길게 늘이고 있어 다리의 분위기를 한결 아늑하게 해준다고 합니다.

 

마침 국민일보에서 기사를 올렸는데 내용을 발췌해 봅니다.

정조 4년 때인 1780년 석공 백진기가 처음 다리를 만들었지만, 정축년 대홍수 때 떠내려가고 말았다. 이후 나무다리를 걸쳐놓고 사람들이 오갔지만, 홍수가 날 때마다 자주 떠내려가는 탓에 고종 29년인 1892년에 현감 신관조가 석공 김내경을 시켜 석교를 중건하면서 이 다리가 만년을 갈 것이다하여 만년교라 이름지었다고 한다. 원님이 다리를 고쳐 주었다 하여 원다리라고도 불린다.

 

 

수양벚나무라 쉽게 부르는 처진개벚나무는 왕벚나무의 근연종으로 왕벚나무보다 3~4일 늦게 개화를 하는데, 연한 분홍색 꽃이 늘어진 가지에 모여서 피면 전체가 꽃물결을 이루어서 대단히 아름답죠. 우아한 수형과 화사한 꽃이 아름다워서 연못·호수 등의 물가에 많이 식재를 합니다. 이곳 만년교와 연지못도 대표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참고로 처진개벚나무를 능수벚나무 또는 수양벚나무라고도 부르는데 학명은 'Prunus verecunda var. pendula'입니다.

 

 

 

 

 

연지 - 만년교에서 바로 옆 인공저수지 연지못을 찾았습니다. 산책을 즐기며 꽃을 구경하는 사람과 어디서 다 모였는지 진사들의 셔터 누르는 모습도 장관입니다. 연지못을 둘런 처진개벚나무가 만개를 하였고 연두색 새옷을 갈아 입고 있는 느티나무가 참 아름답게 다가 옵니다. 또한 연지에 비친 함박산의 반영도 멋집니다.

 

 

 

 

 

멋진 장관이 펼쳐져 있습니다. 특별한 행사를 따로 하는 건 없지만 영산 최고의 행사가 벌어지고 있다고 봅니다. 멀리 보이는 산이 태자산입니다. 창포의 싱싱함이 봄기운을 솟구치게 합니다.

 

 

 

 

 

살짝 덜 핀 수양버들은 더 붉은 색을 발하고 있습니다. 꼭 수양벚나무만 있는 건 아닙니다. 왕벚나무가 열식되어 있는 곳도 있고, 예날의 대표적 수종인 수양버들도 몇 그루 자리하고 있습니다. 추억을 만들기 위해 나무사이로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노란 개나리까지 더한 섬의 반영 참 아름답습니다. 아담한 저수지에 다섯 개의 섬이 더해 저수지 자체로도 멋진 모습인데, 연지 둘레를 처진개벚나무들이 꽃을 피우니 환상의 섬으로 탈바꿈했습니다.

 

 

 

 

 

붉은 수양버들이라해도 과언이 아니겠습니다. 축 늘어진 수양 벚나무 아래로 인공 창포식재지가 물 위에 떠있고 잔잔한 호수를 장식하고 있는 섬들의 조화가 자연 정원을 감상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쪽으로 봤다가 뒤돌아 복 또보고를 반복합니다. 어떤 사진을 고를 것인가 고민할 필요도 없습니다. 내 눈에는 그냥 다 좋습니다. 멋있는 산세를 갖춘 봉우리가 영축산 신선봉입니다. 우측 뒤쪽이 위에서 언급한 태자산입니다.

 

 

 

 

 

향미정이 자리한 큰 섬의 반영

 

 

 

 

 

날씨까지 맑은 편이라 잔잔한 호수 아래로 비치는 그림이 발길을 멈추고 쉬어가게 합니다.

 

 

 

 

 

나름의 생각들이 있겠지만 이곳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어 윗 부분만 찍고 이동합니다.

 

 

 

 

 

향미정 

 

연지와 큰 섬에 자리한 항미정에 관해 조사를 해봤습니다.

옛부터 영산 고을의 진산인 영축산은 불덩어리의 형상을 띈 산이므로 고을에 화재가 자주 일어날 수 있다하여 "불은 물로 다스린다."는 오행 사항에 의거 화재를 예방하고 또 농사에도 이로운 치수구(治水口)로 벼루모양의 못을 만들었는데 이것을 연지(硯池)라 하였다. 그러나 오랜 세월 동안 가꾸지 않아 못의 구실을 못하다가 1889년 신관조 현감이 다시 파고 막아 개울물을 끌어들이고 하늘의 오성(五星)을 본 따 다섯 개의 섬을 만들었다.

 

삼년 뒤 그 중 큰 섬에다 여섯 기풍과 굽은 난간에 한 칸의 초가 정자를 세우고 중국의 유명한 항주호수의 미정(眉亭)에 비겨 현판을 항미정(抗眉亭)이라 한 것이 최초의 이 정자이다초승달을 닮은 눈썹이라는 뜻의 아미(蛾眉)가 아름다운 여인을 뜻하는 것에서 보듯, 아름다운 연못이라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 눈썹()이란 단어를 썼을 것으로 보인다. 그 후 1920년대 두 칸 사각의 가와 정자로 개축하였다가. 1971년 다시 육각정자로 크게 중건하여 오늘날의 항미정이 되었다.

 

 

 

 

 

넋을 잃고 연못을 응시하는 사람이나 벚꽃을 멍하니 쳐다보는 사람 모두 연지못의 벚꽃에 흠뻑 빠진 것 같습니다.

 

 

 

 

 

수양벚꽃의 자태는 늘어진 가지 때문인지 여성스럽고 가지마다 꽃등불을 내건 듯하다. 벚꽃들이 늘어선 연못 주변을 느릿느릿 산책하면 몸과 마음에 분홍 꽃향기가 가득 스며듬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수양버들이 연못가를 장식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두 그루가 늠름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연못 내로 데크 다리가 놓여 있는데 그 옆으로는 왕벚나무가 열식되어 있습니다.

 

 

 

 

 

지금 시각 09:45분 무슨 물소리가 나서 주위를 둘러보니 수상분수가 작동을 합니다. 정적이던 연못이 동적으로 확 바뀌어 더 활기찬 느낌을 갖게합니다.